두 마음이 모두 있었다고 봅니다. 인류를 구한다는 이유만 있었다면 떠나는 순간 그렇게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머피가 가지 말라고 울 때는 진짜 가족 때문에 흔들린 것 같았어요.
맞아요. 가족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죠. 사랑하면서도 자기가 원하던 삶을 포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걸 인류를 구한다는 이유로 좀 편하게 선택한 것도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겠네요. 하고 싶었던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우연히 같아진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머피는 더 배신처럼 느꼈을 것 같아요. 아빠가 어쩔 수 없이 가는 게 아니라 가고 싶어 하는 걸 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