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별
바로는 아니어도 결국 갔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는 죽는 게 무서웠던 사람이지 다른 사람들이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바로는 아니어도 결국 갔을 것 같아요. 그레이스는 죽는 게 무서웠던 사람이지 다른 사람들이 죽어도 상관없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발사 준비가 늦어지면 선택할 시간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며칠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강제로 보내는 준비를 할 시간은 있었잖아요.
시간보다 거절할 가능성을 감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택권을 줬다가 끝까지 안 간다고 하면 다시 강제하기도 어려워지고요.
그럼 스트랫은 그레이스가 갈 사람이 아니라고 처음부터 정해둔 셈이네요.
네. 능력은 믿었지만 사람은 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레이스도 나중에 자기가 돌아간 걸 보면, 스트랫의 판단이 완전히 맞았다고 하기도 어렵겠어요.
다만 로키를 만난 뒤의 그레이스와 지구에서 거절한 그레이스가 같은 선택을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혼자 죽는 것과 친구를 위해 죽는 건 다르니까요.
그 차이를 스트랫은 만들 수 없었고 로키가 만든 셈이네요.
근데 생각해보면 인류 전체를 위해 죽으라고 강요받는 것과 로키 한 명을 살리려고 자기가 돌아가는 건 숫자만 놓고 비교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레이스가 우주에서 갑자기 겁쟁이에서 용감한 사람으로 변했다기보다,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유가 생긴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가치관 자체는 처음부터 크게 다르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인류 같은 큰 말보다 자기 학생이나 로키처럼 직접 알고 지낸 존재를 더 현실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