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트랫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고 봐요. 설득하기보다 그레이스가 자기 선택을 부끄러워하게 만들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레이스가 우주선에서 마지막 기억을 떠올린 뒤에도 그 말이 계속 남았을 것 같아요. 스트랫이 원한 것도 그 죄책감이었을까요?
그럴 수 있다고 봐요. 임무 중에 도망치고 싶어질 때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려고요.
죄책감으로 움직이게 한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효과가 있었네요. 그래서 더 씁쓸하고요.
스트랫에게는 효과가 있는지가 유일한 기준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가 자신을 어떻게 보게 되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요.
그래서 저는 강제로 보낸 일보다 그 말을 한 장면에서 스트랫이 더 차갑게 느껴졌어요.
저도요. 선택을 빼앗은 데서 끝나지 않고, 거부했던 마음까지 비겁한 것으로 만들어버렸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