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잠수부
영화의 오디세우스는 원전처럼 모든 모험을 직접 늘어놓는 전형적인 화자는 아니지만, 결국 후대에 남는 이야기는 그의 이름을 중심으로 정리됩니다. 그 구조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의 오디세우스는 원전처럼 모든 모험을 직접 늘어놓는 전형적인 화자는 아니지만, 결국 후대에 남는 이야기는 그의 이름을 중심으로 정리됩니다. 그 구조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괴물들도 실제 모습보다 더 무섭게 바뀌었을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고 봅니다. 낯선 집단이나 자연재해가 이야기 속에서 괴물과 신의 분노로 남았을 수도 있고요.
키클롭스 입장에서 쓰면 갑자기 집에 쳐들어온 무장 강도들 이야기 아닌가요?
사람을 잡아먹었으니 완전한 피해자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침입당한 쪽인 것은 맞죠.
상대가 더 잔인했다고 해서 오디세우스의 행동이 전부 정당해지는 건 아니니까요.
키르케 버전도 궁금해요. 진짜 이유 없이 사람들을 돼지로 만든 건지ㅋㅋ
오디세우스가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을 이야기 속에서 괴물이나 마녀로 만든 것처럼 볼 수도 있겠네요.
다만 영화 속 사건을 전부 거짓이라고 하면 감상의 기반도 사라집니다. 저는 사건은 있었고, 그 의미를 붙이는 방식이 오디세우스 중심이었다고 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믿되 왜 그랬는지는 의심해야 한다는 쪽이네요.
네. 특히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선택을 불가피한 것으로 설명하는 순간은요.
부하들이 살아 있었다면 불가피하지 않았다고 말할 장면이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